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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RH 부적합 임신이란?(=적혈모구증)

by 워늬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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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중 하나인 Rh식은 Rh+형과 Rh-형으로 구분되는데요. 서양에서는 Rh- 혈액형이 5명 중 한 명 정도로 비교적 그 수가 많지만, 동양인은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Rh-형입니다. 특히 한국인은 1,000명 중 한 명 정도가 Rh-형일 정도로 한국에서 Rh-형은 희귀한 편에 들어가는데요. 물론 Rh-형이라 해서 일상생활에는 어떠한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없습니다. 하지만 Rh-형 여성은 임신 시 태아의 혈액형이 Rh+일 때 문제가 생기는 Rh 부적합 임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Rh 혈액형은 Rh 항원 유무로 구분되며 Rh 항원이 있다면 Rh+, 항원이 없다면 Rh- 혈액형이 됩니다. Rh-형인 사람이 만약 Rh+형을 수혈받은 경우 체내 면역반응에 의해 수혈받은 Rh+ 혈액의 적혈구를 파괴하는 용혈반응이 발생합니다. 문제는 Rh 항체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의 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태아가 산모와 동일한 Rh-형이면 문제가 없지만, Rh+라면 태아의 적혈구 파괴가 발생하면서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문제가 바로 Rh 부적합 임신입니다.



Rh 부적합 임신 태아가 산모와 동일한 Rh-형이라면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산모와 다른 Rh+형인 경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첫 번째로 아이를 가져 산모의 몸에 아직 Rh 항체가 제대로 생기지 않은 경우라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임신부터는 산모의 몸에 Rh 항체의 숫자가 많아질 수 있는데요. 가볍게는 태아의 적혈구 파괴로 신생아 빈혈이나 황달을 일으키지만, 심한 경우 간과 비장의 비대로 인한 간 기능 부전, 태아의 혈중 빌리루빈 농도 증가로 인한 핵황달과 핵황달에 의한 뇌성마비와 전신경련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는 유산이나 사산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Rh- 혈액형 여성은 자녀 계획을 신중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와 동일한 Rh-형이면 자녀는 무조건 Rh-형이 되기 때문에 Rh 부적합 임신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Rh+형이라면 자녀계획에 신중히 처리해야 합니다. 또한 Rh-형인 산모는 임신 검사 중 자신의 혈액형이 Rh- 인 것을 의사 선생님께 이야기하시고 태아의 혈액형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검사를 더욱더 꼼꼼히 진행하여 임신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미리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는 초음파 검사, 양수 검사로 태아의 이상 유무를 판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Rh식 부적합인 경우에는 임신 초기에 유산기가 있다거나 양수 검사나 융모막 검사를 한 후 그리고 임신 28주와 32주에 '로감'이라는 면역 글로불린을 근육 주사하여 태아의 이상을 방지하여야 합니다. 만약 유산을 한 경우라도 다음 임신을 위한 예방 차원에서 로감주사를 맞아두어야 합니다.


RH 부적합임신인 적혈모구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적혈구가 미성숙 되어 있을 때는 Rh 응집원이 나타나지 않지만 성숙하면 Rh 응집원이 나타나서 응집소에 의해 적혈구가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ABO식 혈액형의 경우에는 응집원에 노출되지 않아도 응집소를 갖지만 크기가 커서 태반의 혈관을 통해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어머니와 아이의 혈액형에 차이가 있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anti-Rh antibody의 class는 주로 IgG인데, IgG는 2H+2L의 구조로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태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나 B antigen은 주로 IgM 반응을 유도하게 되는데, IgM은 pen tamer 구조이므로 IgG에 비해 분자량이 약 5배 크고, 따라서 태반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태아에게서 나타나므로 태아적혈모구증 또는 혈액형 부적합이라고도 합니다.


적혈모구증은 완전 면역을 만들어낼 수는 없고, 출산 직후 항체 주사로 그때그때 방어하게 됩니다.

첫째 아이 임신 28주와 출산 직후 모체에서 항 Rh 혈액형 항체를 주사하면 (Rho gam 주사) Rh+ 혈액형인 태아를 몇 번 임신하더라도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는데, 간단히 서술하면 산모의 면역계가 Rh antigen에 반응하여 만들어내기 전에 미리 선수를 치는 것입니다. 유산·사산하거나 낙태했을 때도 같은 조처를 해야 합니다.

발견 계기는 호주에 사는 RH- 혈액형 보유자 제임스 해리슨(James Harrison) 씨가 사고로 인해 다량의 RH+ 피를 수혈받아 목숨을 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본인도 보답하기 위해 헌혈을 꾸준히 했는데, 1951년 피검사를 받으면서 이 면역계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특수 항체가 몸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해리슨 씨는 60여 년 동안 쉬지 않고 2주마다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 백신 원료를 제공하여 신생아 용혈성 질환을 막아왔으며 그로 인해 생명을 구한 산모와 태아들이 24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제임스 해리슨 씨는 2018년 호주 법률상 헌혈이 금지되는 나이인 80세부터 헌혈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임스 해리슨 씨의 마지막 헌혈 때 그동안 이 병으로 생명을 잃을 뻔한 부모와 아이들이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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